바와 출장

홍콩과 쿠알라룸푸르를 급히 방문하고 싱가포르에 돌아온 닉은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.

제가 택시를 타니 여자친구가 제 여권을 건네더군요. “이거 필요하지 않아? 너무 즐겁게 지내지는 마. 내가 얼마나 홍콩에 가고 싶어하는지 알지?” “노력해 볼게…” 여자친구에게 윙크하며 차 문을 닫았습니다.

홍콩 

여자친구에게 제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리기 위해 지난주 사진을 왕창 보냈습니다. 홍콩에 도착하면서부터 사진을 보내기 시작했지요. Pullman Park Lane에 있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루프톱 바 SKYE에서 찍은 제 셀카라면 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여줄 수 있겠죠?? 하지만 항구와 빅토리아 파크 너머로 지는 환상적인 일몰 풍경은 여자친구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. 답이 없더군요. 하지만 제 미래의 클라이언트는 분명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곳의 전망과 칵테일이 거래 성사에 도움이 된 게 처음이 아닙니다. 제 Accor Plus 할인 헤택을 이용해 음료 가격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 것도 처음이 아니고요. 우리는 꽤 늦게까지 마셨고 그래서 다음 날 아침 주말 브런치가 무척 감사했습니다. 그런 다음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.

쿠알라룸푸르

공항과 택시에서 보낸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, 곧장 호텔에 자리한 Nizza 풀 바로 향했습니다. 쿠알라룸푸르에 경유할 때 Sofitel Kuala Lumpur Damansara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유가 바로 이 풀 바 때문입니다. 여자친구에게 그저 제가 그럭저럭 잘 지낸다는 걸 알리려고 라운지체어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습니다. 수영장 물에 발을 담그고 웰컴 드링크를 손에 든 모습으로요. 여자친구가 이해해 주겠지 하면서요. 그런데도 답이 없으니 여자친구가 질투하는 걸까요? 바텐더와 대화를 나눈 후 잔잔한 바람을 느끼며 쉬었습니다. 내일 회의 계획을 짤지, 객실로 돌아가기 전에 칵테일 한 잔을 더 할지를 고민하면서요.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. 소피텔의 훌륭한 침구 덕분이죠. 그렇게 푹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피텔을 예약할 이유가 충분합니다. (할인 혜택이 없더라도요.)

정오 회의를 마치고 급하게 공항으로 갔는데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지연되었습니다. 기다리는 동안,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명물인 실내 열대우림 사이를 거닐 수 있었습니다. 습도가 높아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어요. 하지만 정말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. 단 몇 발자국만 가면 접할 수 있는 폭포 소리와 열대 새들의 울음소리가 비행 경유로 인한 번잡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. 여자친구에게 셀카 사진을 또 보내며 제가 어디 있는지 맞혀보라고 했습니다. 이번에는 답이 왔어요. 아… 휴대폰이 고장난 게 아니었어요. “그럼 집에 오는 거야?”라고 하더군요.“ 제대로 보상해 줘야 할 거야!”라는 쌀쌀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.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면서 약간 죄책감을 느껴 도착하면 한잔하러 가자고 했습니다.

싱가포르

가방을 내려놓고 1927년으로 데려가기 위해 제시카를 태웠습니다. (제시카는 환상적인 SO/ Sofitel Singapore 호텔로 가자는 제안을 절대 거부하지 못해요.) 여자친구를 좀 약올리다가 이제 막 뜬 Pullman Hong Kong의 Red Hot Room 특가를 보여주며 제가 여자친구를 그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. 우리는 식사가 될만큼 충분히 바 스낵을 먹고 그다음 어디로 갈지를 정했습니다. 제가 사기로 했습니다. Accor Plus 회원에게는 15% 할인이 제공되는 것도 있었고 여자친구에게 여전히 좀 미안했으니까요. “내가 출장이 잦은 거 알아. 기다려 줘서 고마워”라고 말하는 제 방식입니다.”

아직 이른 저녁이라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. 문자 몇 통을 보내자 친한 친구들이 모두 도착했고, 싱가포르 최고의 루프톱 라운지 중 하나인 Bar Rouge에서 우리는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대화를 즐겼습니다. 반짝이는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초점이 맞지 않는 셀카들을 찍었습니다. 몽롱한 상태에서 방금 도착한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다음 주 피지에서 잠재적인 영업 기회가 있다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… 대체 이건 또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?